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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와 마법의 역사 ① 에서 이어집니다



해리 포터와 마법주문



롤링의 마법 세계에서는 주문의 효력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어들을 올바른 방식으로 말하기만 하면 되죠. 많은 주문들이 고전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롤링이 프랑스어와 고전학을 전공한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때론 제가 그냥 창작했어요. 주문의 성격에 따라 다른데 크루시아투스 저주나 '아바다케다브라' 같이 어두운 것들은 고전어를 더 많이 참고했죠.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처럼 가벼운 주문은 발음을 따서 재미있게 만든 거고요.”


해리는 마법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주문들을 4학년 때 처음 접합니다. 용서받을 수 없는 저주 세 가지가 그것입니다.


해리의 감은 눈 너머로 초록빛 섬광이 번쩍였다. 옆에서 무언가 무거운 것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구역질이 날 만큼 상처의 통증이 심해졌다가 차츰 가라앉았다. 해리는 무엇을 보게 될지 두려워하며 쑤시는 눈을 떴다. 옆 땅바닥에 세드릭이 사지를 벌린 채 쓰러져 있었다. 

세드릭이 죽었다.

- 해리 포터와 불의 잔 (2000)


임페리오(Imperio)! 상대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저주입니다. 어원은 라틴어 단어 'Imperium'입니다.


크루시오(Crucio)! 고문 저주로 상대에게 끔찍한 고통을 줍니다. 크루시오는 라틴어로 '고문하다' 또는 '십자가형에 처하다'라는 뜻입니다.


가장 무서운 마지막 주문은 살인 저주입니다. 아바다 케다브라(Avada Kedavra)!


“아바다 케다브라는 그 음 자체가 강력하고 힘이 있어요. 고대 아람어 'Abhadda Kedhabhra'에서 온 말인데 '아브라카다브라'가 그 말에서 유래했죠.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소멸된다는 뜻이에요.”



지금은 아브라카다브라가 마술사들이 무대에서 공연할 때 쓰는 주문이 됐지만 원래는 로마시대에 말라리아를 막기 위해 쓰던 주문이었습니다. 이 필사본에 따르면, 로마 황제 카라칼라의 주치의였던 퀸투스 세레누스 사모니쿠스는 말라리라 치료에 '아브라카다브라'를 처방했습니다.


이 주문을 양피지에 반복해서 쓰는데 쓸 때마다 한 글자씩을 빼서 전체가 삼각형 모양이 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문을 쓴 삼각형의 양피지를 부적처럼 목에 두르고 아마, 산호석 또는 사자의 지방으로 고정하면 말라리아를 막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마법엔 무엇보다 믿음이 중요했습니다. 주문에 마력이 있고 부적이 나를 보호해준다는 믿음이 있으면 마음에 위안을 얻을 수 있었고 이것이 마법의 효과였던 것입니다.



해리 포터와 점성술



점술은 몇 세기 전부터 기원전 삼천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긴 역사를 가진 마법입니다. 사람들은 기묘하고 불가사의한 여러 방법을 사용해 점을 쳐 왔습니다. 미래를 점치려는 시도 중 일부는 ‘엉덩이에 난 점은 남성에게는 명예를, 여성에게는 부를 의미한다’는 터무니없는 것이기도 했지만 점성술은 한때 한 뿌리에서 천문학이라는 과학의 태동을 추동하기도 했습니다.


오후에 2시간짜리 점술 수업이 있어 해리가 보며 신음 소리를 냈다. 점술은 마법약과 함께 해리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었다. 트릴로니 교수가 자꾸 해리의 죽음을 예연하며 괴롭혔기 때문이다. 

- 해리 포터와 불의 잔 (2000)


점술과 관련한 흥미로운 책이 있습니다. "놀라운 이야기, 과거와 현재와 미래" 마더 쉽톤의 예언서인데 해리 포터 시리즈와 마법의 역사 ①의 마녀사냥 파트에서 알아보았던 익숙한 마녀의 이미지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코와 턱이 거의 닿을 지경입니다.



“마법을 꿈꾸는 건 힘을 갖고 싶어서지만 동시에 우리가 두렵고 알 수 없는 세계에 살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해요. 원시시대 사람들이 했던 의식들이 여전히 행해지고 있죠. 많은 사람들이 인정은 하지 않지만 자신만의 소소한 의식들을 갖고 있어요. 삶의 통제할 수 없는 부분들을 통제하려는 시도죠.” - J. K. 롤링


한때 용의 뼈로 오인되기도 했었던 이 뼈들은 3000년 전 중국 상나라 때 것입니다. 청동기 시대 중국에서 점술에 이용됐던 동물뼈들로 한자가 쓰인 가장 오래된 기록입니다. 



상나라는 뼈의 표면에 있는 미세한 금들이 망자의 전언이라고 믿었습니다. 점술가들은 인간의 미래를 알고 있는 조상들의 대답을 알아내기 위해 갈라진 금들을 해석했습니다. 뼈는 가볍고 휴대가 편해 전쟁터에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왕실 점술가들은 왕을 위해서 신탁용 뼈를 만들어 조상들에게 미래의 길흉을 물었고 뼛조각들은 왕의 질문들과 응답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뼈들은 중국 상왕조 시대의 삶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 적힌 질문들을 통해 당시 왕실이 무엇을 중시했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과 혼사의 길흉을 묻는 질문도 있고 공주의 치통을 치료할 방법을 묻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욕구에 대한 이야기, 혹은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리는 지팡이를 휘두르고 괴상한 단어들로 주문을 외우는 게 마법의 다가 아니라는 걸 곧 알게 되었다.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1997) 


“전 해리 포터에서 점술이 나오는 부분을 좋아해요. 행운은 어저다 한 번일 뿐이라는 걸 확실히 해두고 싶었죠. 중요한 건 예언이 아니라 자유의지라는 점을요.” - J. K. 롤링



해리 포터와 어둠의 마법 방어술



“모두 늑대인간을 알아보고 죽이는 방법에 관한 글을 한 편씩 쓰고 나에게 제출하도록.”

-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999)


사악한 힘에 맞서는 마법은 전 세계 수많은 문화권에서 등장합니다.



고대 에티오피아어인 그으즈어로 쓰인 에티오피아의 마법 문서에는 다양한 부적과 주문이 담겨 있습니다. 이 문서는 에티오피아의 도시 곤다르에서 구한 신비한 책 속에 끼워져 있었습니다. 기독교도 왕이 통치하던 15세기 에티오피아에선 마법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책들은 아주 희귀합니다. 이 책의 주인은 연금술사로 아마 이 책을 몰래 갖고 있었을 겁니다.


이 책은 어둠의 군주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 혹은 가상의 해악으로부터 고객을 지키는 게 이 부적의 목적입니다. 뿌리는 에티오피아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은 호그와트에서 가르치는 과목들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과목에서 해리는 가장 강력한 방어주문을 완벽하게 습득해 자신의 마법 능력을 보여줍니다. 


“익스펙토 패트로눔!” 해리가 외쳤다. 그러자 지팡이 끝에서 형체 없는 안개구름이 아니라 눈부시게 빛나는 은빛 동물이 튀어나왔다. 해리는 뭔지 보려고 눈을 가늘게 떴다. 말처럼 보이는 동물이었다. 그 동물이 호수 건너편을 향해 검은 수면 위를 조용히 달려가고 있었다.

-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999)


참고자료

BBC Harry Potter: A History of Magic

Google Arts & Culture Harry Potter: A History of Mag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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