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짐을 싣고 인간의 일을 하는 가축. 말을 길들인 이후 인간은 거리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두세 번 물속에 몸을 담가야 지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물소. 물에서 빠르고 자유로운 물소는 물이 많은 인도네시아 논에서 쟁기를 끌기에 유용한 가축입니다. 해발 2000미터 지대 고산지역 에티오피아. 이곳에서 가장 흔한 가축은 당나귀입니다. 말보다 빠르지 않고 물소보다 힘은 약하지만 전통적인 농촌마을인 이곳에선 튼튼하고 일 잘하는 당나귀가 쓸모있는 가축입니다. 기원전 4000년 무렵 처음 가축화 됐을 때부터 당나귀는 짐 운반용으로 길들여졌습니다. 고기나 젖보다는 노동력을 이용하려는 가축이었죠. 끈을 발목에 묶어놓았네요. 평소에는 발목에 끈을 묶어서 당나귀가 풀을 먹고 물을 마시기 편해게 해줍니다. 일할..
마닐라에서 차로 10시간, 파라케일 마을에서는 주민의 90%가 금을 캐는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아침 7시, 광부들이 서둘러 작업을 준비합니다. 굵은 밧줄을 몸에 감은 작업자가 망설임 없이 깊은 지하로 향합니다. 금광은 깊이는 약 50m 정도 됩니다. 이곳의 금광들은 수직과 수평의 갱도를 번갈아 뚫은 것으로 짧게는 20m부터 길게는 200m까지 들어갑니다. 이때 각 금광들은 개미굴처럼 얽히고설켜서 서로 만납니다. 굴의 내부는 남성 한 명이 몸을 펴고 있기도 힘들 만큼 좁습니다. 이곳에서 광부들은 망치와 정을 이용해 단단한 돌을 깨부숩니다. 광부들은 스스로 금이 나오는 광맥을 찾는데 주변 암석과 달리 다소 짙은 색을 띠고 있는 부분이 마치 물길처럼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금맥입니다. ..
폴란드에는 삶이 견디기 힘들 때 항상 자코파네가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코파네(Zakopane)는 타트라 산 기슭의 평온한 마을이죠. 자코파네에는 양을 키우는 농가가 많은데요. 겨울이 워낙 길고 춥기 때문에 지역 특산품이기도 한 양가죽과 털옷을 만듭니다. 하지만 양에게서 얻는 이 지역 최고의 특산품은 치즈입니다. 자코파네의 전통치즈는 양젖을 짜서 끓이고 응고, 발효를 거쳐 하얀 덩어리를 만드는 과정까지는 일반 치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코파네의 전통치즈 작업장에는 장작을 때서 매캐한 연기가 가득합니다. 45년째 자코파네 전통치즈를 만들어온 볼렉 씨는 치즈 덩어리를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물기를 짜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합니다 하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에 맨손으로 말이죠. 볼렉 크롤(치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