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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칼리만탄 숲의 오랑우탄

P A P E R 2018. 8. 11. 18:34


소순다 열도에 위치한 섬 칼리만탄(Kalimantan)의 탄중푸틴. 이곳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숲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유인원들의 서식지로도 유명하죠. 더이상 도시의 소음이 들리지 않는 깊은 숲 속.



첫번째로 만난 것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원숭이. 칼리만탄에만 산다는 코주부 원숭이(Proboscis monkey)입니다. 코가 큰 것이 수컷 대장. 수컷 원숭이 한 마리에 스무 마리 남짓의 암컷 원숭이와 새끼들이 한 가족을 이룹니다. 



여기는 탄중푸틴의 첫번째 포인트. 숲이 워낙 크고 깊어 여행객들은 정해진 포인트로만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먹이를 놓고 오랑우탄을 부릅니다.



소리에 가장 먼저 반응한 건 긴팔원숭이(Gibbon)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 모두가 기대하던 오랑우탄도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미는 성큼성큼 거침없이, 새끼는 장난치듯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나무를 이용해 다리를 만들기도 하는 오랑우탄. 오랑우탄의 지능은 다섯 살 아이와 비슷하다고 하죠. 오랑우탄 모자가 행여 도망이라도 갈까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봅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건 정말 흔치 않는 일이니까요.



무슨 일인지 관리인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덩치가 훨씬 큰 수컷이 나타났습니다. 수컷이 모습을 드러내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는데요.



수컷은 덩치도 크지만 뺨에 있는 두툼한 살집을 보고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두툼한 살집을 치크패드라 부르는데 클수록 더 위협적으로 느낀다는군요. 암컷은 그에 비해 얼굴이 작습니다.



오랑우탄을 만나는 두번째 포인트는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오랑은 사람, 우탄은 숲을 뜻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왜 오랑우탄을 숲의 사람이라 부르는지 알 것 같습니다.



어린 새끼를데리고 다니는 어미의 이름은 베타. 사람을 겁내지 않고 다가오는 것도 신기했는데 잠시 후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암컷 오랑우탄은 가끔 마음에 드는 남자사람한테 이런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마음에 쏙 들었는지 한참동안 팔도 풀지 않고 데이트를 즐기는 베타. 하지만 누구에게나 이러는 건 아닙니다.



결국 관리인이 녀석을 불러보는데 절대 헤어지지 않겠다는 듯 팔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는 베타.



이곳은 오랑우탄 재활지역으로 사람 때문에 살던 곳에서 쫓겨나거나 새끼 때 어미를 잃어버린 오랑우탄들을 거두는 곳입니다. 베타는 어떤 아픔을 겪고 이곳을 오게 됐을까요. 세계에 남은 오랑우탄은 이제 3만여 마리 정도. 농장을 만들기 위해 벌목이 늘어나면서 그마저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죠. 그래서 탄중푸틴이 더욱 소중합니다.


참고자료:

EBS 다큐 오늘: 칼리만탄 숲의 오랑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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