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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훤히 드러낸 초록빛 바다를 지나 찾아온 인도네시아 나란투카 앞바다. 이곳에서는 11월부터 2월까지 참치를 잡는 어부들의 환호가 이어집니다. 참치는 잡자마자 바로 얼음 저장고에 넣어 신선도를 유지합니다.
참치를 잡는 도구는 아주 간단합니다. 미끼도 끼우지 않은 대나무 낚싯대.
그리고 비밀병기가 있죠. 지금 요 꼬마가 준비하는 중인데 멸치 같은 작은 생선을 바다로 던져서 참치떼를 유인한답니다.
벌써 신호가 옵니다. 잡은 물고기는 손도 대지 않고 바로 뒤로 던집니다. 갑판 위에 던져진 참치는 또 다른 꼬마가 주워 얼음저장고로 옮기니까 걱정 없습니다.
초농가(참치어선 선주): 마을 전통 방식인 대나무 낚싯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어요.
바다를 숙명처럼 끼고 살아온 이곳은 낭하리 마을. 200년 된 전통 참치잡이 마을로 유명합니다. 집앞의 평상에서는 손질한 생선을 말리고 있는데 생선을 말리는 건 적도의 뜨거운 태양이죠.
참치배가 들어왔답니다. 그다지 큰 배는 아니지만 마을사람들이 총출동해 참치잡이 배를 맞이합니다.
머리와 뼈만 남았는데도 혼자서 들기 버겁습니다. 얼마나 큰 참치였을까요?
잡은 즉시 부위별로 해체했다는데 한 봉지가 한 마리는 될 것 같습니다. 1미터가 넘고 80킬로그램은 된다는군요.
참치는 이렇게 잡는 거라고 알려주는 꼬마 어부들.
낭하리 마을에 새로운 아침이 밝았습니다. 미끼와 도구를 준비한 어부들은 바다를 헤쳐나갑니다.
근해의 초록빛 바다에서 반나절을 달려가면 바다는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짙습니다. 경험 많은 어부는 자신의 감을 쫓아 자리를 잡습니다.
이곳 참치잡이는 준비한 미끼를 잘 다져서 주머니에 넣고 유인하는 방식입니다. 주머니에 추를 달아 내려보내는 이 방식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고 합니다.
요즘은 바늘에 작은 물고기를 통째로 끼워 낚시를 하는 어부도 있습니다. 이맘때는 고등어만한 참치에서부터 2미터가 넘는 대어도 노려볼 만하다고 합니다.
입질이 왔습니다. 낚싯줄이 팽팽한데 과연 어떤 녀석이 잡힐까요? 힘 좋은 참치는 미끼만 먹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다른 배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곳의 참치들은 전통적인 미끼 주머니 방식을 모두 알아챈 걸까요?
오란투아(어부): 오늘따라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도 좋지 않아 참치가 잘 잡히지 않아요.
점점 거세지는 바람. 배를 옮겨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망망한 인도양 한가운데. 그래도 참치잡이 배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커다란 참치를 잡은 배를 보면 더욱 그렇죠. 한눈에 봐도 2미터는 족히 될 것 같은데요. 참치잡이로 잔뼈 굵은 어부도 쉽게 옮기기 어려울 만큼 묵직한 놈입니다.
참치는 신선도가 관건, 재빨리 해체해야 하는데 부위별로 잘 잘라내는 것도 기술입니다. 하지만 흔들리는 배 위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죠. 살과 뼈만 갈라내는데 몇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해체하기도 힘든 이 커다란 참치가 40만 루피안, 우리나라 돈으로 겨우 37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도 어부는 오늘 굉장히 행복하다고 합니다. 아버지로서 해주고 싶었던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란투아(어부): 참치를 팔아 곧 결혼할 딸을 위해 사용할 거예요.
바다에서 건져올린 참치, 그것은 가족의 희망입니다. 어부들은 오늘도 가족을 위해 힘차게 희망을 낚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EBS 다큐 오늘: 인도네시아 참치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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