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이어지는 광활한 숲과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길게 뻗은 도로, 1㎢당 20명 이하의 주민이 사는 핀란드는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런 이곳에 자연과 넓은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극권에서 60㎞ 떨어진 숲 속 한가운데, 로바니에미 마을과 가까운 라포니(Laponie)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을 발견한 게 대략 7년 전입니다. 둘러보러 왔다가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바로 마음을 정해버렸어요. 이런 곳에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울창한 숲에 전망이 좋고 주변 경관도 무척 아름다웠거든요. 하지만 집을 지을 만한 장소라는 확신은 없었습니다. 그냥 경치가 마음에 들었죠. 거기다 돌도 많았고요. 처음부터 여기에 집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닙니다..
프랑스 로렌주 메스 시에서 동남쪽으로 90킬로미터를 가면 숲속 한복판에 현대미술과 숲길들이 공존하는 특별한 시골마을이 숨어있습니다. 이 문화적 공간을 창조한 〈숲의 바람〉이라는 단체는 17년 전부터 과감한 풍경을 연출하며 농촌의 규칙들을 깨왔습니다. 해마다 예술가들을 초청해 숲과 마을에 작품을 만들고 겨울 사냥도 하고 또 숲을 탐사하기도 합니다. 예술가들은 주로 7월에 찾아와 주민들의 집에 머물며 주민들과 함께 숲에 설치할 작품을 구상합니다. 인간적 관계와 예술적 야심이 결합된 〈숲의 바람〉 프로젝트는 약 20년 동안 5000헥타르의 숲과 45킬로미터의 숲길에 각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구상한 예술작품 90여 점을 설치했습니다. 모양이 좀 뜻밖일 때도 있지만 모두 주변 자연과 완벽히 조화를 이루도록 구상되었..
태국의 수도 방콕은 친환경 개발보다는 고층빌딩과 관광, 밀림 같은 도심, 공해, 높은 인구밀도로 더 유명합니다. 800만 명이 사는 태국 최대 대도시, 전통과 미래가 또렷이 대비되는 이곳에서 환경문제는 지역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방콕 동쪽 방남풍(Bang Nam Phueng) 녹지의 트리 하우스는 도심에서 얼마 안 떨어졌음에도 배로만 갈 수 있는 호텔입니다. 맹그로브 숲 야자수와 코코넛 농장, 수상가옥에 둘러싸인 이곳은 마치 오래 전에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호텔 소유주인 조이 툴랴논드는 대도시에 살면서 밀실이나 사람이 밀집한 곳에 있으면 두려움을 느끼는 공포증에 걸렸고 이곳에서 자신의 작은 낙원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좋아질수록 이런 좋은 곳을 혼자 누릴 이유는 없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