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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에서는 새로운 에너지를 채용해 화석연료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각 지역은 물론 주, 심지어 지방자치단체까지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죠. 전체 에너지 공급량 중 겨우 14%만이 재생 에너지인 프랑스는 아직 갈길이 멉니다. 하지만 몇몇 지자체들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우리가 손만 뻗으면 에너지 혁신을 앞당길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33개의 마을이 속해있는 투아르(Thouars) 도시 공동체는 푸아트 샤랑트 지역에 위치한 베세부르주에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자신들의 이상에 생명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동체 정신과 경제, 그리고 농업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입니다.


베르나르 페노는 공동체 내에 속해 있는 한 도시의 시장으로 수년에 걸쳐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저희를 단결시켜주고 있어요. 문제는 사회적인 선택이죠. 좋은 의미에서 정치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모범은 못되더라도 최소한 하나의 사례를 남기려 하고 있습니다.”


투아르 도시 공동체는 프랑스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지역 중 하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지역 최대의 태양광 발전소와 풍력 발전 단지, 그리고 농업 폐기물 처리시설이 있죠. 또한 최근 들어 여러 곳에 생물기후학적으로 설계된 친환경 건축물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녹색 에너지가 환경 문제 외에 농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과연 에너지 하나로 지역 전체의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다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어요. 지난 10년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관만 해서는 어떤 결실도 맺을 수 없죠. 이 프로젝트의 주요 사례 중 하나는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청년주택을 만든 거예요. 또 개업의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투아르와 생베랑에 저연비 건물을 짓고 그 안에 의료센터를 만들었죠. 이 모든 게 프로젝트의 결실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상징적 성과 중 하나는 청년주택입니다. 그들은 젊은 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사회 주택을 원했습니다. 이곳은 학생이나 취직한 지 얼마 안 된 사회초년생들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청년주택은 지역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변화의 방향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이 임대주택은 젊은이들을 수용하고 사회적인 연대를 만들고 공동생활정신을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을 만든 목적은 수입이 적은 젊은이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재정 균형을 맞춰야만 했기에 유지비가 적게 드는 저연비 건물을 짓게 되었습니다. 이 건물의 수용인원은 최대 60명이고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휴게실은 바깥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스테판 뒤셰망은 공사 관리를 담당했죠. 이 건물은 100% 생물기후학적으로 설계됐습니다.



“생물기후학의 첫걸음은 건물을 어떻게 배치할지 정하는 겁니다. 주방과 방, 휴게실 같은 곳은 무조건 햇빛이 제일 많이 드는 남향으로 배치해야 돼요. 그게 햇빛을 이용해서 난방과 채광에 최대한 효과를 보는 방법이죠. 요즘에는 워낙 성능이 좋은 재료가 많아서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우드 콘크리트도 그중 하나죠. 고성능 단열재도 많고요.”


이 건물은 고성능 단열재를 설치해 공기가 새어나갈 구멍이 거의 없습니다. 그 대신 이중환기장치를 이용해 신선한 공기를 건물 안으로 들여오고 있죠. 원리는 간단합니다. 밖에서 빨아들인 공기는 열 교환기와 일련의 여과기를 거치게 되죠. 이 과정에서 밖으로 나가는 공기가 방출하는 열량에 의해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가열됩니다.


또한 태양전지판이 총 8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걸로 건물 전체의 온수를 책임지는 2개의 온수탱크를 가동합니다. 이렇게 하면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20년 전에는 전기로 온수탱크를 가동했고 에너지 소모량도 훨씬 더 높았습니다.


건물 내에 설치된 펠릿 보일러는 아주 단순합니다. 벽 뒤에 보면 펠릿이 들어있는 커다란 상자가 있는데 이 펠릿은 잘게 조각낸 나무를 압착해서 작은 알갱이로 만든 것입니다. 보일러를 가동하면 소각로에 있는 펠릿이 연소하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이곳에서 가열된 물은 탱크에 저장되었다가 라디에이터로 흘러갑니다.


“이곳의 모든 것은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양보다 적게 소모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리모델링 전과 비교하면 일단 물을 4배 정도 절약하고 있어요. 전에는 가스비로 연간 27000유로 정도를 썼는데 지금은 7000~8000유로밖에 들지 않죠. 무엇보다 쾌적함이 예전과 비교할 바가 아니에요. 예전에는 가스를 펑펑 써도 항상 추웠죠. 온수가 잘 돌지 않아서 수도를 틀어놓고 뜨거운 물이 나올 때까지 10분을 기다려야 했어요. 지금이랑은 그야말로 천지 차이죠. 하지만 잘 찾아보면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아요. 아직 예산이 부족해서 손을 못 대고 있을 뿐이죠. 특히 개인별 수도 계량기를 설치해 자신의 물 소비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해요. 젊은이들에게 친환경 건물의 올바른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도 저희의 역할이니까요.”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주택이용자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유기농 텃밭입니다. 이 텃밭의 목적은 세대 간에 지식을 공유하고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주는 한편 건강한 먹거리에 관한 관심을 높이는 거죠.


또한 지역주민들은 정기적으로 청년주택의 젊은이들을 특별한 활동에 초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매주 작은 식당이라는 모임을 갖고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과일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죠. 지역 노인들은 은퇴 후 자원봉사자가 되어 젊은 세대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에 최적화된 건물에서 살다 보니 젊은이들의 인식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텃밭 가꾸기를 비롯해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큰 도움이 됐죠. 무엇보다도 청년주택을 중심으로 일반 시민들의 인식도 서서히 개선되고 있어요. 이 젊은이들이 바로 변화의 주역이죠.”


투아르 도시 공동체는 계속해서 생물기후학적으로 설계된 친환경 건축물을 지어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생긴 건물은 두 곳의 의료센터죠. 친환경 건축이란 거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투아르와 생바랑에 종합의료시설을 만들었죠.


현재 투아르 지역의 개업의는 33명이지만 2020년에는 반 이상이 은퇴하고 13명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이곳은 그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의료인들의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투아르 지역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중 35%는 자체 생산한 재생 에너지입니다. 재생 에너지는 지역경제에 엄청난 반사이익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투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죠. 이곳에서는 현재 풍력 발전단지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소는 이미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원래 군기지였던 이곳은 프랑스에서 가장 큰 태양광 발전소 중 하나로 7만 개의 태양전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농부 90명이 바이오 가스 발전소에 농업 폐기물을 공급하는 단체를 결성했습니다. 24시간 내내 에너지를 생산하는 이 시스템의 원리는 단순합니다. 먼저 거대한 혼합기에 농업 폐기물을 넣고 며칠 동안 발효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이 가스를 연료로 발전기를 가동하고 에너지를 생산하죠. 남은 폐기물은 천연 비료로 사용합니다. 덕분에 연간 7억 톤의 화학비료를 절약하고 있죠.


바이오 가스 발전소는 농업과 축산업을 에너지 산업과 연결시켜주는 허브입니다. 또한 전력 수급을 책임지고 더 나아가서는 일자리를 만들기 때문에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농부인 로랑은 가업을 이어받아 전통적인 목축방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고심하던 그는 바이오 가스 발전소 설립에 가장 먼저 찬성한 사람 중 하나죠.


“저는 2년간 특히 작년부터 천연비료를 사용한 덕분에 비료 값이 크게 줄었습니다. 저희는 화학비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죠. 겨울철에 기온이 너무 내려가서 액체 비료를 뿌릴 수 없을 때만 빼고는요. 하지만 앞으로는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게 목표죠. 지금 이대로만 가면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발전소가 언제까지 갈지 지켜봐야죠.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워요. 저는 제 자신을 친환경 농업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친환경 농업에는 제약이 많거든요. 저는 아직 그 정도 수준은 아니에요. 하지만 점점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죠.”


투아르 지역은 재생 에너지의 개발은 사회의 의료, 경제 발전과 연결시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투아르는 10년도 안돼 온실가스 배출량을 15% 줄이는 데 성공했고 2050년에는 75%까지 절감할 예정이죠. 투아르의 모범적인 접근방식은 프랑스 전역에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건강한 집 세계의 에코하우스(“Résidences Habitat Jeunes”. Écho-logis)

www.passhaj.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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