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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집만 보고 살 곳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가 중요하죠. 지금 세계에서는 구체적인 목적을 가진 공동체 모델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주변 환경을 존중하면서 사회적인 유대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죠.



캐나다 뱅쿠버 외곽, 숲과 강으로 둘러싸인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집 창의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범학교 이곳은 바로 자연 한가운데 자리잡은 도시 유니버시티(UniverCity)입니다.


“저희는 지금 강 유역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짓든 강에 서식하는 야생 동식물이나 강의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저희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공동체는 환경은 물론 사회적, 경제적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한 거죠.” - 공동체 관리자 고든 해리스


15년 전까지만 해도 유니버시티는 밴쿠버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고립된 대학 캠퍼스였습니다. 그러던 중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학생들에게 집을 공급하기 위해 도시 확장 계획이 추진됐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새로운 공동체 모델을 창조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환경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자연 한가운데 도시를 건설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주민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산꼭대기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없어서 바깥에 있는 외곽도로와 대학 주변의 기반시설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도시를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제약은 역시 자연이었어요. 그래서 남은 구획에 새로운 건물을 짓고 녹지와 도시 사이에 기반시설을 건설했죠. 


건물과 선물 사이에 녹지를 적절히 배치하는 게 중요했는데 특히 숲에서 시작해 시내로 이어지는 긴 인도는 환경적인 지속가능성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해서 만들었죠. 사람들이 걸어서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덕분에 이곳에서는 차를 타고 다니는 것보다 걸어다니는 게 편해요. 이런 사회적 지속가능성이 저희가 가장 중점을 둔 부분입니다.” - 건축가 제이슨 웨그먼


그들은 자동차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며 도시나 시골이나 오염이 만연한 북아메리카의 전형적인 생활방식에 반하는 새로운 도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이곳에는 수많은 보행자 전용구역이 존재하며 대중교통이 우선시됩니다. 


제이슨은 도시건설 전반에 참여했으며 지금도 유니버시티의 발전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8년 전 가족들과 함께 이곳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의 삶에 완벽하게 만족하고 있죠. 


“여기 오고 나서 가족들 모두 만족하고 있어요. 이곳은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죠.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간식을 먹고 저녁때까지 밖에서 놀아요. 우리가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여느 도시에서처럼 낯선 이를 경계하거나 밖에 나가 노는 걸 위험하게 여기지 않죠. 아이들은 우리가 어렸을 때 놀던 것처럼 거리에다 골대를 치고 하키놀이 같은 걸 합니다. 옛날에 우리가 놀던 그대로 말이에요.”


“제가 직접 건설한 도시에서 사는 건 여러 모로 정말 뿌듯한 일이에요. 저는 여러 면에서 이곳이 살기 좋은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은 2006년부터 이곳에 살면서 공동체가 성장하고 자립해가는 모습을 지켜봤죠. 그 과정에서 어떤 점이 특히 효과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이 프로젝트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걸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알게 됐어요.”


유니버시티에서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공동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지표, 공동체의 심장은 바로 학교죠. 학교는 여러 가족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공동체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이곳의 초등학교는 완전히 친환경적으로 리모델링됐습니다. 큰 출창과 체계적인 재활용 시스템, 그리고 무독성 소재까지 이곳은 지속가능한 건축의 지표인 에너지 환경 디자인 리더십 인증을 취득한 몇 안되는 학교 중 하나이지만 그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3년 전 유니버시티에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유치원이 생겼습니다. 데일 미켈슨는 이 유치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봤습니다.



“유치원 입구에서부터 지속가능한 요소들을 찾을 수 있죠. 그중 하나는 바닥인데 이 바닥은 완전히 재활용 타이어로 만들었죠. 밑에는 송수관이 설치돼 있어서 옥상에 있는 태양열 발전기로부터 전달된 복사열을 방출해요. 그리고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시설은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요. 사물함이나 주방가구 등 모든 게 삼림관리협회의 인증을 받은 목재로 만들어졌죠.”


“아이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모든 게 아이들의 몸집에 맞죠. 작게 제작됐죠. 수도는 당연히 자동식이에요. 빨리 켜지고 꺼지기 때문에 물낭비가 적죠. 빗물을 재활용하면 좋겠지만 세면대에서 나오는 물은 일반적인 수돗물입니다. 하지만 변기물은 빗물과 하수를 재활용하고 있죠. 그리고 아이들이 손을 닦을 때도 휴지 대신 전통적인 손수건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죠.”


이 건물의 환기장치는 기본적으로 아주 단순한 기계식 환기장치입니다. 문을 제외하고 위에 있는 작은 창이 이 건물의 유일한 통풍구인데 실내온도가 바깥보다 높으면 굴뚝효과가 일어나서 뜨거운 공기가 위로 빠져나갑니다. 따라서 에너지 소모가 무척 적습니다.


친환경 건물은 수많은 기술을 집약해서 짓거나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이 건물은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졌죠.



옥상에도 친환경 설비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집열판입니다 집열판은 진공관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 진공관이 건물 안의 물을 가열하는 역할을 합니다. 광전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밴쿠버는 흐리거나 비오는 날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요. 광전지는 일조량이 중요해서 날씨가 맑아야 효율이 좋고 날씨가 흐리면 효율이 떨어지죠.


유니버시티 유치원은 전 세계에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이곳은 교육적인 면과 에너지 면에서 모두 주목을 받고 있죠. 현재 이곳은 유치원 직원과 아이들이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1급 생활건축물 인증까지 받았죠. 장소, 소재, 물 관리, 공기품질, 가격, 건강, 디자인 등 7가지 항목을 만족시키는 친환경 건축물에만 부여되는 인증입니다. 그럼에도 예산을 초과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규모의 다른 건축물에 비해 오히려 18%나 비용이 적게 들었죠. 


“유치원을 짓기로 하고 예산을 책정하기 위해 이사회를 만났어요. 부지 면적은 2500제곱미터였고요. 저희는 일반 건축물 기준으로 총 310만 달러의 예산을 요청했죠. 이사회는 요청을 승인했어요. 저희는 더불어 1급 생활건축물 인증을 취득할 수 있는지 물어봤죠. 그들은 시도하는 건 좋지만 예산은 올려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건축 재료와 형식을 최대한 단순화하고 현지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창의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죠.”


이 유치원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접목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연구하는 실험실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놀이와 토론,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환경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나가죠.



“저희는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버던트(Verdant)라는 주택단지를 짓고 시세보다도 20% 낮은 가격에 집을 내놨습니다. 단 집을 되팔 때도 시세보다 20% 싸게 팔아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었습니다. 따라서 집값이 오르면 그만큼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어요. 20% 싸게 사서 20% 싸게 파는 것뿐이기 때문에 시세가 오르면 오른 만큼 반영되죠.” - 공동체 관리자 고든 해리스



버던트 주택단지 내에서 사용하는 생활용수는 옥상에 설치된 태양열 발전기로 예열합니다. 그리고 이 아파트는 지열대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지열을 이용해 난방을 하고 필요없는 에너지는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죠.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재료는 바로 재료입니다. 무엇보다 이 건물은 목조주택이고 특히 재생목재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 중 하나는 사람들이 저희를 모방하고 개선해서 이 프로젝트를 더 큰 규모로 확대해나가는 겁니다. 유니버시티 개발이 끝나면 인구 9000~10000명의 공동체가 될 거예요.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더 커질 수 있죠.”


유니버시티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더 효율이 뛰어난 새로운 건축물들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캐나다 표준보다 에너지 소비를 30% 절약하고 물 소비를 40% 줄이는 것이죠. 


유니버시티는 도시를 구상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인구는 1년 안에 2배로 늘어날 예정이죠.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곳을 시작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체가 점점 늘어나기를 기대해봅니다.


참고자료

건강한 집 세계의 에코하우스(“UniverCity”. Écho-logis)

univercity.ca

www.echologis.com/habitat/univercity-vancou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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