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 자연 한가운데 집을 짓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환경적이면서도 쾌적한 집을 짓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로는 낡은 건축법규가 방해가 될 때도 있고 기술개발에 훨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죠. 암스테르담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 후이젠(Huizen), 사나 오멘(Sanne Oomen)과 루카스 몰(Lucas Mol)은 3년 전부터 이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현대적이면서도 자연과 완전히 하나된 삶을 누리고 있죠. 하지만 어떻게 주변환경과 완벽하게 동화된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어떻게 흙을 단열재로 사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쾌적하면서도 햇빛이 잘 드는 반지하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사..
낡은 것을 파괴하기보다는 새롭게 되살리는 것, 이것은 전 세계의 수많은 도시가 안고 있는 과제입니다. 화려한 날들은 가고 낙후된 지역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심찬 복구사업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되찾고 친환경 건축의 모범사례로 자리잡은 곳이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를 구성하는 20개의 행정구 중 하나인 19구에 위치한 파졸 시장(La Halle Pajol)은 프랑스 국영철도의 화물역을 친환경적으로 개조한 곳입니다. 이곳은 오랫동안 버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모범적인 재건축의 사례로 떠오르며 라샤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낡은 건물을 새롭게 개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이 경우에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았죠. 저희는 정말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어요. 이 프로젝트는 친환경 건축의 가..
지역주민 전체의 인식을 진화시킬 수 있는 친환경 호텔, 전 세계를 통틀어 그런 이상적이고 교육적인 가치를 내세울 수 있는 호텔은 얼마 없습니다. 수많은 관광지 중에서 어떤 곳들은 환경을 존중하고 토착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제안함으로써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모로코 남서부, 해변에 인접한 휴양도시 아가디르(Agadir)는 고운 모래사장과 1년 내내 온화한 기후 그리고 전통시장으로 유명합니다. 그곳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베르베르 마을에는 2006년에 문을 연 독특한 컨셉의 호텔이 하나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아르간 숲 보호구역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친환경 호텔 아틀라스 카스바(Atlas Kasbah Ecolodge)는 마치 고대의 요새 같은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남유럽에 위치한 포르투갈은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와 활기찬 분위기,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여행지입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포르투갈에서는 몇 년 전부터 독창적인 건축물과 친환경적인 컨셉을 내세우는 새로운 호텔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리스본에서 1시간 정도 차로 이동하면 산타크루즈라는 작은 해변 리조트에 위치한 아헤야스 도 세이쇼(Areias do Seixo) 호텔이 있습니다. 곤잘로 알베스와 그의 아내 마르타는 전형적인 5성급 호텔에서 탈피해 고객 위주의 새로운 호텔을 만들었습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건물을 개조하고 숙박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호텔. 이 호텔은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로 전 세계인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Areias do Seixo,..
세계 곳곳에는 인간에 의해 버려지고 오염된 땅들이 정화와 재생을 통해 새 생명을 찾을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집약농업, 산업화 등으로 토양이 계속 파괴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몇몇 사람들이 이를 막기 위해 나섰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이 버려진 땅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 지구를 되살리는 것입니다. 미국 텍사스 주의 주도 오스틴, 202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이 도시가 90년대 말까지 석유산업에 지배당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이 척박하고 방치된 땅에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변호사이자 SF 작가인 크리스토퍼 브라운(Christopher Brown)은 옛 공장터에 아름다운 집 엣지랜드 하우스(Edgeland House)를 지었습니다. Bercy Chen, Edgeland ..
프랑스 서부 샤랑트 마리탱(Charente-Maritime) 주의 베르네생마르탱(Bernay-Saint-Martin)은 쾌적한 생활환경 속에서 약 800명이 사는 작은 마을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이 차분한 모습 뒤로 이 마을은 프랑스에서 가장 특이한 친환경 주거지 건설 계획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엔 지하주택이나 최첨단 친환경주택은 없습니다. 다만 집주인들이 손수 지은 목조주택들만 있을 뿐입니다. 집을 지어보고 싶어서, 나무가 좋아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집을 갖고 싶어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모두 같은 이상을 가지고 모였습니다. 자연을 존중하고 일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사실 우린 개인적인 이유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각자 살기 편한 집을 ..
이곳은 과테말라입니다. 수도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과테말라 남서부 아티틀란 호숫가의 작은 마을이죠. 고요한 호수를 내려다보는 울창한 숲 한가운데 라구나 로지 호텔(Laguna Lodge Eco-Resort & Nature Reserve)이 있습니다. 세계적 관광지인 이 지역 최초의 친환경 호텔로 자연에 대한 철학과 친환경적 컨셉이 특징입니다. 이곳에 오는 순간 관광객은 세상과 단절됩니다. 마치 낙원을 향한 창문 같습니다. 라구나 로지 호텔은 광전지 집열판을 활용해 태양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100개의 집열판이 건물 전체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죠. 낮 동안 배터리가 충전되고 이 충전된 전기를 사용합니다. 만약 이 전기가 떨어지면 일반 공공 전기를 이용하는데 이 공공전기 역시 청..
미국 워싱턴 주에서 가장 큰 도시, 시애틀 도심의 사무실과 작은 상점이 모인 상업지구에 들어서면 특별한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이 최첨단 빌딩이 세계에서 가장 환경친화적인 건물이라는 걸 상상하긴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기술적 쾌거를 이룬 이 친환경 건물에는 총 4000제곱미터 넓이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습니다. 불리트 센터(Bullott Center)입니다. 기술은 이미 존재했습니다. 문제는 인간이 이를 현실화할 통로를 만드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대표적인 미국 친환경 운동가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가 불리트 센터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기획했고 2013년 4월 22일 지구의 날에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 22일 데니스 헤이즈가 하버드 대학생 시절 미국의 상원의원 게..
끝없이 이어지는 광활한 숲과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길게 뻗은 도로, 1㎢당 20명 이하의 주민이 사는 핀란드는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런 이곳에 자연과 넓은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극권에서 60㎞ 떨어진 숲 속 한가운데, 로바니에미 마을과 가까운 라포니(Laponie)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곳을 발견한 게 대략 7년 전입니다. 둘러보러 왔다가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바로 마음을 정해버렸어요. 이런 곳에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울창한 숲에 전망이 좋고 주변 경관도 무척 아름다웠거든요. 하지만 집을 지을 만한 장소라는 확신은 없었습니다. 그냥 경치가 마음에 들었죠. 거기다 돌도 많았고요. 처음부터 여기에 집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닙니다..
프랑스 로렌주 메스 시에서 동남쪽으로 90킬로미터를 가면 숲속 한복판에 현대미술과 숲길들이 공존하는 특별한 시골마을이 숨어있습니다. 이 문화적 공간을 창조한 〈숲의 바람〉이라는 단체는 17년 전부터 과감한 풍경을 연출하며 농촌의 규칙들을 깨왔습니다. 해마다 예술가들을 초청해 숲과 마을에 작품을 만들고 겨울 사냥도 하고 또 숲을 탐사하기도 합니다. 예술가들은 주로 7월에 찾아와 주민들의 집에 머물며 주민들과 함께 숲에 설치할 작품을 구상합니다. 인간적 관계와 예술적 야심이 결합된 〈숲의 바람〉 프로젝트는 약 20년 동안 5000헥타르의 숲과 45킬로미터의 숲길에 각국에서 온 예술가들이 구상한 예술작품 90여 점을 설치했습니다. 모양이 좀 뜻밖일 때도 있지만 모두 주변 자연과 완벽히 조화를 이루도록 구상되었..